찬 바람이 불면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지요? 그럴 때 황태국 어떠세요? 담백한 황태국도 좋고, 고추가루 듬뿍 넣은 얼큰한 황태국도 좋을거예요. 사실 황태는 단백질이 무척 풍부해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그만입니다. 따끈한 황태국이나 황태죽으로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슬러도 좋고, 매서운 칼바람에 움츠러든 몸을 풀어도 좋을 거예요. 만들기도 쉽고 간단하니까요.
오늘 알아볼 내용
황태는 어떤 생선일까?
오래전, 150년 쯤 전 자료에 명태 이야기가 들어 있답니다. 함경도 ‘명천(明川)’에 성이 ‘태(太)’씨인 어부가 있었다네요.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았는데, 이름을 알지 못하는 물고기였답니다. 맛이 좋아 관찰사에게 진상했고, 관찰사는 ‘명천’에 사는 ‘태’씨가 잡은 물고기여서 ‘명태’라 이름했답니다. 이후 이 물고기가 많이 잡혔고, 사람들은 북쪽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여서 ‘북어(北魚)’라 불렀답니다. 그런데 명태는 이름이 다양해요.
- 북어(北魚): 북쪽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여서 붙은 이름이며, 말린 명태를 가리킬 때 사용합니다.
- 생태(生太): 이름의 뜻은 ‘살아 있는 명태’지만, 얼린 명태와 구분해 얼리지 않은 명태를 부를 때 사용합니다.(
- 동태(凍太): 얼린 명태를 부를 때 사용합니다.(
- 황태(黃太): 말린 명태로, 색이 누런색이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 백태(白太): : 말린 명태로, 색이 흰색이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 코다리: 반건조한 명태로, 코를 꿰어 달아매서 말리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 노가리: 새끼 명태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북어와 황태 차이
‘북어(北魚)’라는 이름은 명태가 북쪽 바다에서 잡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지만, 바싹 말린 명태를 부를 때도 사용합니다. 사실 명태는 치어인 노가리의 남획과 기후 변화로 인해 지금은 수입에 의존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해 수만 톤을 잡을 정도로 어획량이 많은 생선이었습니다. 생것 그대로 소비할 수 없는 양이고, 얼리는 방식과 말리는 방식으로 오랜 기간 저장했습니다. 그렇게 얼린 것이 ‘동태’이고, 말린 것이 ‘북어’입니다. 그런데 말리는 방식에 따라 이름이 다릅니다.
북어처럼 황태 역시 말린 명태지만 말리는 방식이 다릅니다. 북어는 명태를 그대로 바싹 말리지만, 황태는 겨울철 바람이 잘 부는 지역에서 열렸다 녹였다 반복해 말립니다. 그 결과 딱딱하고 뻣뻣한 북어와는 달리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색도 누런색으로 변합니다.
고단백 식품 황태
단백질 하면 계란이 생각나지요? 그런데 황태는 그 이상입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황태 100g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 무려 79g이나 된다네요. 참고로, 생달걀 100g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양은 12.91g입니다. 물론, 황태는 건어물이어서 상대적으로 영양성분 함량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명태 역시 단백질의 보고는 맞습니다. 생태 100g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양도 계란보다 많은 17.5g이니까요. 게다가 지방도 대부분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입니다. 어떤가요? 고단백 보양식이라 부를 만하지요?
시원하고 깊은 맛, 황태국 만들기
재료
- 60 g 황태
- 15 ml 들기름 또는 참기름
- 2 개 계란
- 1 꼬집 소금 또는 맛소금
- 3 컵 물
- 10 g 다진 마늘
- 2 줄기 파
조리방법
- 황태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비합니다.
- 손질한 황태는 물에 헹궈 물기를 짜주세요.
- 냄비에 참기름 한 스푼을 두르고 손질한 황태와 소금을 넣고 중불에서 5분 정도 볶아주세요.
- 황태가 꼬들꼬들하게 볶아지면 물 3컵을 붓고 뚜껑을 덮은 후 중불에서 20분 정도 끓이세요
-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다진 마늘을 넣어주세요.
- 계란물을 둥글게 원을 그리듯 붓고 젓지 마세요.
- 송송 썬 파를 넣고 2-3분 정도 더 끓여 냅니다.
영상가이드
노하우
- 칼칼한 매운맛을 내려면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보세요.
- 뽀얀 국물을 내려면 황태가 꼬들꼬들할때까지 볶아주세요.
- 계란물을 붓고 저으면 국물이 깨끗하지 않아요.
- 일반 소금대신 맛소금을 넣으면 감칠맛이 더해집니다.
- 참기름보다는 들기름이 국물도 뽀얗게 잘 우러나고 더 고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