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는 명절이나 잔치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이지요? 갖은 채소와 고기를 볶고 거기에 삶은 당면을 넣어 양념에 버무린 잡채는 명절은 물론 잔치상 중앙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 있는 우리 음식입니다. 물론, 이렇게 반찬으로만 먹는 음식이 아닙니다. 금방 지어 따끈한 밥 위에 곁들인 ‘잡채 덮밥’도 음식점 인기 메뉴이며, 맛으로나 영양으로나 잡채만으로도 한 끼 거뜬하니까요.
그런데 잡채라고 해서 다 같은 잡채가 아닙니다. 당면이 불어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이 사라지면 그저 그런 음식이 되곤 합니다. 그러니까 잡채 요리의 포인트는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당면의 식감을 유지하는 것이라 해도 좋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 레시피를 공유합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
잡채와 당면 이야기
잡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당면’이지요? 그런데 당면을 넣은 게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답니다. ‘잡채(雜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본래 잡채는 ‘온갖 채소’를 볶아낸 음식이었답니다. 이름에서 ‘잡’은 ‘아무말 대잔치 잡담’에 쓰이는 ‘잡(雜)’ 자가 맞고, 거기에 나물을 뜻하는 ‘채(菜)’ 자를 붙인 것이니까요.
맞습니다. 조선시대 대표 궁중 요리 중 하나였던 잡채는 ‘송이버섯, 표고버섯, 석이버섯, 두릅, 고사리, 시금치, 가지 등 다양한 버섯과 채소를 채썰어 볶아낸 음식’이었어요. 그때는 지금처럼 당면을 넣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당면이 없었으니까요.
당면(唐麪)
당면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조선 후기로,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들어온 면이어서 ‘당면’이라 부르기도 하고, ‘호면(胡麵)’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당’은 중국 당나라를 뜻하고, ‘호’ 역시 호떡, 호빵, 호박처럼 중국(오랑캐)을 뜻합니다.
당면의 주재료는 고구마 또는 감자입니다. 고구마나 감자에서 추출한 녹말가루(전분)로 만들지요. 갓 쪄낸 감자떡이 투명해 보이는 것처럼, 갓 삶은 당면도 투명해 보이고, 그래서 영어로는 ‘글라스 누들(glass noodle)’이라 부릅니다.
채소와 면의 만남
버섯도 좋고, 채소도 좋습니다. 거기에 탱글탱글하게 삶은 면을 넣고 양념간장으로 버무려요. 스파게티가 한 끼 식사라면 잡채 역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어요. 소고기도 약간 넣어 함께 볶으면 섬유질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이 되니까요. 이렇게 만들어보세요.
맛있는 잡채 만들기
재료
- 300 g 당면
- 3 개 표고버섯
- 1 개 빨강 파프리카
- 1 개 노랑 파프리카
- 150 g 시금치
- 1 개 양파
- 20 g 파
- 1 개 당근
양념
- 10 g 백설탕
- 10 g 황설탕
- 1 꼬집 소금
- 1 꼬집 간장
- 1 큰술 참기름
- 1 큰술 식용유
- 1 꼬집 볶은 참깨
조리방법
- 당근, 양파, 파프리카, 파는 적당한 크기로 채썰어주세요.
- 표고버섯은 미리 물에 불린 후 꼭 짜서 썰어주세요.
- 시금치는 끓는 물에 소금 한 티스푼을 넣고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고 참기름과 소금을 넣고 무치세요.
- 웍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 당근, 파프리카를 차례로 넣고 볶으세요. 이때 소금을 약간 넣어 간을 합니다.
- 표고버섯은 소금을 넣고 볶아주세요.
- 볶아진 야채는 모두 믹싱볼에 담아 식히세요.
- 웍에 물을 붓고 간장, 설탕, 식용유를 넣고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당면을 넣고 삶아주세요. 불에 따라 다르지만, 7분에서 10분 정도면 됩니다.
- 삶은 당면을 건져 볶은 야채가 담긴 믹싱볼에 넣으세요.
- 간장, 설탕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 후 볶은 깨를 올려 마무리합니다.
영상가이드
노하우
- 물성 기름, 설탕, 간장을 넣고 당면을 삶으면 색깔도 고르게 배고 면도 불지 않습니다.
- 당면 삶는 시간은 불의 세기에 따라 7분에서 9분을 넘기지 않는게 쫄깃한 면을 얻는 비결입니다.
- 취향에 따라 다양한 야채와 고기를 넣어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