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은 참 요긴한 먹거리입니다. 라면이나 김밥에서 빠지면 서운한 게 계란이고, 국이면 국 찬이면 찬, 삶은 계란 구운 계란 간식으로도 제격입니다. 오래전에는 삶은 계란이 소풍이나 기차 여행의 별미였어요. 그렇게 오래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어요. 코로나 이전만 해도 맥반석 구운 계란은 찜질방 인기 메뉴였으니까요. 게다가 계란은 ‘완전 식품’이에요.
오늘 알아볼 내용
완전식품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다 들어 있어서 그 음식 하나만 먹어도 살아가는 데 지장없는 식품을 ‘완전식품’이라 하지요? 아마 첫 출발은 ‘완전 단백질 식품’일 거예요. 우리가 음식을 통해 꼭 섭취해야 하는 ‘9종의 필수 아미노산’이 다 들어 있는 식품을 ‘완전 단백질 식품’이라 하는데, 달걀이 그렇고 우유가 그렇습니다. 물론, 달걀에는 9종의 필수 아미노산 외에 나머지 11종의 비필수 아미노산도 모두 들어 있으니, 단백질(아미노산) 하면 계란이 떠오르는 게 자연스러운데, 그 계란을 더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준비했어요. 바로 ‘반숙 계란장’입니다.
반숙 계란장
삶은 계란은 그냥 먹기에는 다소 퍽퍽하지요? 그래서 흰자는 다 익히고 노른자는 반쯤 익힌 ‘반숙’을 준비했어요. 탱글탱글한 흰자의 질감과 촉촉한 노른자의 질감, 거기에 맛난 양념간장이 어우러져서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그런데 달걀 요리를 생각하면 껍질 벗기는 것 때문에 은근 부담되기도 해요. 삶아서 일일이 껍질을 벗겨야 하는데, 어떤 때는 그게 잘되지 않아 성가실 때도 있고, 껍질을 벗겨 놓은 달걀이 이쁘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삶을 때 조금만 신경 쓰면 되니까요.
재료 준비
먼저 좋은 재료를 골라야 해요. 요리에서 ‘좋은 재료’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니까요. 달걀이라고 해서 다 같은 달걀은 아닐 거예요. 특히 달걀은 신선도에 따라 그 질이 현저하게 차이 나니까요. 좋은 달걀을 준비하세요. 아랫글에서 좋은 계란 고르는 법과 보관법을 알아보세요.
반숙 계란장 만들기
재료
- 6 개 계란
- 1/2 개 빨간 파프리카
- 1/2 개 양파
- 3 줄기 쪽파
- 1 개 청양고추 또는 할라피뇨
양념장
- 125 ml 간장
- 125 ml 물
- 15 g 설탕
- 30 g 올리고당
- 10 g 마늘
- 1 꼬집 볶은 통깨
- 10 g 소금
- 15 ml 식초
조리방법
-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내 실온에 두세요.
- 냄비에 계란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끓이세요.
-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소금과 식초를 넣으세요.
- 약불로 줄이고 계란을 넣으세요.
- 시계방향으로 저으며 7분 정도 삶으세요.
- 계란을 건져 찬물에 담갔다가 바로 건져 식히세요.
- 파프리카, 양파, 파, 고추를 잘게 썰어주세요.
- 물, 간장, 올리고당, 설탕, 다진 마늘을 섞어 양념장을 만드세요.
- 식힌 계란의 껍질을 벗겨 용기에 담으세요.
- (7)에서 준비한 야채를 계란 위에 얹고, (8)에서 준비한 양념장도 부어주세요.
- 통깨도 적당량 얹어 마무리하세요.
-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하면 좋습니다.
영상가이드
노하우
- 계란을 넣을 때 불을 약불로 줄이면 깨지지 않아요.
- 계란을 삶을 때 소금과 식초를 넣으면 계란에 금이 가도 흰자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게 합니다.
- 불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반숙은 대개 7분, 완숙은 10분 정도 삶으면 됩니다.
- 삶아서 바로 건져 차가운 물에 넣었다가 꺼내면 온도 차로 계란이 살짝 수축하면서 껍질과 흰자 사이에 틈이 생겨 껍질 벗기기에 수월합니다.
- 노른자가 가운데로 오도록 삶으려면 계란을 넣고 시계방향으로 1분 정도 저으세요.